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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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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황교안 살면 안철수 유리, 김기현 불리?…득실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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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오른쪽)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가 18일 오후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2023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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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컷오프’(예비경선) 변수가 주목받고 있다. 컷오프를 뚫고 본경선에 오른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양강 후보의 득실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흥수)는 26일 회의를 열고 컷오프 이후 본경선에 오를 후보 숫자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배준영 선관위 대변인은 “예비경선은 100%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로 가닥을 잡았다”면서도 “컷오프 이후 인원수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진행됐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본경선 진출자 숫자 자체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관위도 신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례에 비춰보면 보통 4~5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오르곤 했다. 그럴 경우 현재 여론조사 선두 그룹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을 제외하면 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조경태 의원 등이 본선행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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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종시 보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세종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부터), 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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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의원 모두 공식적으론 ‘본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다시 결선투표를 하게 되는데, 양강 후보 모두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곧바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후발 주자 그룹 중 누가 본선에 오르는지도 양강의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안 의원 입장에선 같은 ‘수도권 대표론’을 표방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의 성적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친윤계 주류가 미는 김기현 의원과는 결이 다르지 않느냐”며 “윤 의원이 얼마나 분발해주냐에 따라 ‘수도권 연대’의 크기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본경선에서 안·윤 의원이 김 의원을 상대로 협공을 펴면 안 의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과거 친박계 핵심이었던 윤 의원이 본선에 진출해 안 의원의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표몰이를 한 뒤, 안 의원과 단일화할 경우엔 시너지 효과가 제법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의원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컷오프는 통과할 것으로 본다”며 “연대나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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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의원이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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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김기현 의원 입장에선 황교안 전 대표가 본선에 오르는 게 껄끄러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유한국당 시절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강성 투쟁을 이끌었던 황 전 대표는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 성향 당원에게 지지를 받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의 지지층이 기독교·영남권·50대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김 의원 지지층과 일정 부분 겹칠 수가 있다”고 봤다.

게다가 황 전 대표는 ‘김기현과 각 세우기’를 선거 전략으로 쓰고 있다. 김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2020년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 체제의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에 대패한 걸 거론하자 황 대표가 연일 김 의원에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황 전 대표는 26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총선) 당시 김 의원도 당에서 중요한 보직을 했다. 그때 패배의 책임이 있다”며 “김 의원은 본인이 울산시장 출마했을 때 좀 결기 있게 잘했나,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다양한 변수가 고려되고 있지만 김 의원 측에선 본경선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본경선에 몇 명이 오르든, 누가 오르는 김기현이 대세라는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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