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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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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벗는다” 화장품·외식업계 들썩…고물가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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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고 30일이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사람들의 생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하고 나섰다.

세계일보

서울 시내 한 대형쇼핑몰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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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오는 30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을 환영하고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지난달 20∼25일 국민 1666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기대 효과로 숨 쉴 권리 회복 외 ‘소비 확산’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실내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면 소비 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보다 외출과 활동이 증가하게 되면, 그에 필요한 것들을 사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당장 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얼굴을 드러내고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면 화장품 구매가 늘어난다. 지난해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을 때도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사례가 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정안이 발표된 지난 20일 주식시장만 봐도 화장품업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화장품 판매는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3∼16일 메이크업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1월12∼25일보다 111%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수량은 85% 증가했다. 쿠션팩트 판매액이 612% 상승한 가운데, 메이크업 베이스(137%), 아이섀도(79%), 립스틱(66%) 등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의무 해제가 공식화된 만큼 설 연휴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도 치열하다. 당장 롯데홈쇼핑은 ’설엔 행운의 찬스’ 특집전을 21∼24일 진행해 패션·뷰티 상품을 집중 편성하기로 했다. 의류, 명품은 물론, 홈케어 기기, 화장품 등을 대거 준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봄 시즌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본격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식·주류업계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면 자연스럽게 외식으로 이어지고, 식당·술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주류 판매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봐도 실외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 국내 외식업 매출은 11조474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7% 증가했다.

외식 업체들은 멤버십 제도 개편 및 프로모션 진행 등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고물가·고금리는 소비 회복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국내외 요인으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64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20년 2분기(66)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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