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가 연일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보유한 주력전차를 지원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중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요청한 전투 무기와 중전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며,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현지 의회 연설에서 "다가오는 수주, 수개월이 결정적일 것이므로 여러분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EU 이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특히 "더 많은 방공체계와 장거리 미사일, 탄약, 그리고 무엇보다 전차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전차 지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미셸 의장에 따르면 EU는 작년 2월말 전쟁 발발 이후 EU 차원의 평화기금을 통한 지원에 개별 회원국의 군사 지원을 더해 지금까지 누적 110억 유로(14조 7천억원) 상당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병력 1만5천여 명에 대한 훈련도 진행 중이다.
다만 주력전차를 포함한 중무기 지원 여부는 각국의 전력 상황과 무기 재고 등과 직결돼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개별 회원국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EU 상당수 국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어서 나토 전체의 대비태세도 고려돼야 한다.
그럼에도 EU 지도부가 잇달아 전차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서방의 결속을 강조해온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회원국들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국가 다수는 '레오파드2' 전차를 주력 전차로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제여서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하려면 독일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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