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조기경보 차원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자국 공항에 도착하는 국제 항공편 승객의 검체를 채취하는 '여행사 유전체 감시'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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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그램은 2021년 하반기에 처음 도입됐다. 이는 미국에 입국하는 승객 중 자원자에만 코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등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바이러스가 유입되는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BA.3가 미국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기 전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등 일종의 조기경보 역할을 했다.
CDC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대한 검체 채취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시애틀-타코마국제공항,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는 30여개국에서 도착하는 500여편의 항공기가 채취 대상이다.
1월 첫 주에는 7개 공항에서 4500여 명의 검체를 확보했다. 다만 전체 승객을 고려하면 여전히 작은 숫자다. 코로나19에 더 민감한 이들이 자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CDC는 장거리 국제 항공편의 폐수 샘플을 채취하는 방안을 항공사와 공항과 논의 중이다. 뉴욕 JFK 공항에서만 시범 운용하던 폐수 검사 프로그램을 여러 공항으로 확대하려는 방안이다.
폐수 검사는 더 많은 검체를 적은 비용으로 채취할 수 있어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CDC는 전망했다. CDC는 작년 8~9월 유럽에서 JFK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의 폐수 샘플을 채취했고, 샘플에서는 유럽에서 주로 확산하던 코로나19 변이가 검출됐다.
CDC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른 국가와 협력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항공기에 대한 폐수 검사를 권고했으며, 캐나다의 생명공학기업 루민울트라는 지난 9일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의 폐수에 오미크론 변이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CDC의 협력사인 '깅코'(Ginkgo)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와 폐수 검사 시범사업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르완다와 카타르에서도 항공기 폐수 검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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