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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WHO, 예전과 달리 중국에 코로나 자료 제출 거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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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 정부와 공동 조사 뒤
사무총장, 연구소 기원설 부정했던 때와 달라
중 정부 사망자 6만명으로 늘려 통보했지만
전문가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숫자"
뉴시스

[광둥성=신화/뉴시스] 사람들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7일 중국 광둥성 선전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짐가방을 든 채 티켓 카운터에 줄을 서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사례와 입원이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몇 일 안에 시작될 춘절 여행 러시를 맞아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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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개적 발언과 막후 협상을 통해 중국에 코로나 발병 실태 자료를 제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20년 중국이 감염자수를 축소하고 발설자들을 탄압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의 “투명성”을 칭찬했던 것과 대조된다.

한편 WHO의 압박이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 보건위원회는 15일 자료를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코로나 봉쇄 해제 뒤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 숫자를 37명에서 6만 명으로 늘렸으며 이 자료를 마 샤오웨이 국가건강위생위원장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WHO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가 이제야 자료를 제시하는 이유를 의아해 하면서도 숫자가 정확한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사망자 숫자는 1년 전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할 당시 발생한 사망자 숫자와 유사한 규모로 보인다. 한편 음력설을 앞두고 감염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별, 시계열별 자료와 WHO가 신종 변이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자료가 누락돼 있다.

WHO의 코로나 기술국장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지난달 병원 사망자가 6만 명에 달한 것은 슬픈 일이나 최소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밖 사망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숫자는 중국 정부가 기존에 제시해온 숫자보다는 훨씬 많은 것으로 중국 정부는 봉쇄 정책 중단 뒤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난 상황에 대한 자료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료 공개가 미흡하자 전 세계 보건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신종 변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번 케르코브 국장은 중국 정부의 자료 제출로 WHO가 중국 정부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건강위생위원회는 지난달 일일 감염자수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월1일부터 1월13일까지 사망자수가 50명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보건정책센터국장 스티븐 모리슨은 중국의 평판을 훼손하는 “터무니없는” 수치라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왜 그런 수치를 발표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가 간 이동을 차단하고 엄격한 봉쇄정책을 취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시위가 벌어지면서 봉쇄 정책이 해제됐다.

이어 베이징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화장장 인공위성 사진으로 중국의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자 WHO가 공개, 비공개적으로 압박을 강화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정부에 입원자수 등의 정보를 밝히도록 거듭 요청했다. WHO는 중증화 자료와 중환자실 입원자수 및 유전자 분석 자료도 요청했다.

WHO는 또 중국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비공개 회의도 가졌다. 이 회의에서 WHO는 자료를 달라는 요구를 지속했다. WHO의 요구는 법적 의무가 아니지만 반복적 요청이 이어졌다.

WHO 당국자들은 중국 코로나 통계의 문제점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중국은 호흡기질환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새로 제시한 6만 명의 사망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 사망자 5503명과 코로나에 감염된 기저질환 보유 사망자 5만4435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 수치를 믿지 못한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의 백신 및 감염병 책임자 루이스 블레어는 “새 수치가 코로나 관련 사망자 전체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내 사망자수가 41만3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수치도 중국 인구를 감안할 때 다른 나라보다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WHO 바이러스 진화 기술자문그룹과 화상회의를 가진 중국 CDC 관계자들이 유전자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는 BA.5.2와 BF.7이다. 두 가지 모두 다른 나라에서 널리 발견되는 변이다.

중국 CDC 관계자들과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중국이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발병 초기의 유전자 분석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한다. 중국 당국자들은 몇 십 년 전부터 먼저 자료를 연구한 뒤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밝혀 왔다.

WHO의 압박에 대응하는 중국정부의 반발은 과거보다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 2021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부인한 것이 비난을 받자 격렬하게 반응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WHO가 “중국의 코로나 대응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살펴보고 객관적이고 치우치지 않은 발언을 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WHO의 중국 사무소 관계자들이 최근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WHO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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