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35S'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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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무인기(드론)' 제공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이란이 오는 3월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기 수호이(SU)-35를 받을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외교안보정책위원회 소속 샤흐리아르 하이다리 의원은 이란 매체 타스님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이 방위체계, 미사일, 헬리콥터 등을 아우르는 군사 조달의 일환으로 전투기 등 러시아제 무기를 곧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다리 의원은 "대부분의 (러시아제) 무기가 곧 국내로 들어올 것이다. 수호이-35 전투기는 내년 초 이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시아력을 사용하는 이란은 새해는 오는 3월 21일 시작된다. 단, 그는 러시아부터 받을 전투기의 정확한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사전문매체인 불가리안밀리터리닷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이란으로 갈 수호이-35 전투기는 앞서 러시아가 이집트에 제공하기로 했던 물량으로 총 24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지난해 러시아제 수호이-35 24대를 선주문했다가 이후 이를 취소했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35는 1990년대 등장한 4세대 전투기의 성능을 보완한 것이다.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5세대 전투기보다는 성능이 떨어져 4.5세대 전투기로도 불린다.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러시아부터 받은 전투기 일부를 이란의 중심부 이스파한에 있는 이란 공군 제8 전술기지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의 해외 전투기 도입은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MiG-29 펄크럼 전투기 도입 이후 처음이다.
2020년 10월 17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 군의 자폭 드론이 공격을 하기 위해 접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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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이란과 러시아 간 전투기 거래가 최근 이란제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의 '자폭 드론' 대량 공급에 대한 대가로 자국 주력 전투기를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다수가 희생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자폭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136'이라며 이란이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헤드-136'은 이란 군 조직의 핵심이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하게 연관된 샤헤드항공산업에서 생산된다.
서방 국가들은 샤헤드항공산업과 이와 관련된 개인을 제재 명단에 올렸는데, 이번 전투기 공급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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