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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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3폐 정치개혁(비례대표제·국회의원 면책특권·정당국고보조금 폐지)'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다음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에게는 '개혁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당대표 후보가 바로 조경태"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의 출마 선언은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역의원 가운데선 네 번째다.
그는 3폐 정치개혁 공약 중 비례대표제에 대해 "비례대표제를 폐지해 국회의원 정수 47석을 줄이면 4년간 약 1,500억 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대해선 "의원들이 잘못된 일을 하고도 법의 처벌을 피하기 위한 도피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했고, 정당 국고보조금에 대해선 "본래 의미가 변질돼 최소한의 지원이 아니라 정당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3개월 내 당 지지율을 50% 이상 끌어올려 차기 총선에서 압승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차기 총선과 관련해선 "그동안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천 파동 때문"이라며 "차기 당대표는 공천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 선출되면 공천권을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둘러싼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석열계 간 갈등을 꼬집었다. 조 의원은 "지금의 갈등 분위기가 이어지면 20, 21대 총선에 버금가는 수준의 참패가 예상된다"며 '100%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방식의 공천 개혁을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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