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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우크라전을 보라”… 각국 EU 탈퇴 지지 여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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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브렉시트를 단행한 후 EU 회원국 내 탈퇴 여론이 크게 수그러들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시티대 주도로 2년마다 유럽 3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럽사회조사(ESS) 결과 모든 회원국에서 EU 탈퇴 지지도가 하락했다.

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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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탈퇴 여론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핀란드였다. 브렉시트 방식의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탈퇴’ 쪽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6∼2017년 28.6%였는데, 2020∼2022년에는 15.4%로 13.2%포인트 낮아졌다.

다음으로는 네덜란드(-9.5%포인트), 포르투갈(-9.1%포인트), 오스트리아(-8.5%포인트), 프랑스(-8.3%포인트) 순으로 탈퇴 여론 감소폭이 컸다.

현시점에서 탈퇴 여론이 높은 국가는 체코(29.2%), 이탈리아(20.1%), 스웨덴(19.3%)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EU 탈퇴 지지율 역시 2016∼2017년 대비 각각 4.5%포인트, 9.1%포인트, 4.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탈퇴 여론이 가장 저조한 국가는 스페인으로, 탈퇴 지지도가 4.7%에 불과했다.

이런 여론 변화는 상당 부분 브렉시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후 EU와 벌였던 지루한 협상과 갈등, 이후 6년간 5명이 총리 자리에 앉을 정도로 극심했던 정치적 혼란상,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 등을 관찰한 주변국 국민이 EU 탈퇴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위기를 겪으며 EU 회원국 지위를 더욱 긍정적으로 여기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은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반EU 정당들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노선을 포기하고 EU 내부에서의 개혁으로 방향을 트는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ESS에서 EU에 대한 정서적 애착도를 0∼10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7∼10점을 준 포르투갈인이 2016∼2017년 41.5%에서 2020∼2022년 54.9%로 증가하는 등 각국에서 전반적으로 애착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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