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회사 창립 이후 물류망 구축에만 6조2000억원을 썼다. 전국 30개 지역에 물류센터와 신선센터, 배송캠프 등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충청, 경상, 전라, 제주까지 전국 단위 물류망이 구축됐고, 전 국민의 70%가 쿠팡 물류 인프라 반경 10분 내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현재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70만평 수준에서 현재는 112만2275평으로 2년 새 60% 늘어났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87만7250평)보다 28% 넓은 수치다.
쿠팡이 지난 2년간 미국에서 들여온 2조3000억원의 투자금은 이 같은 물류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그린필드형 투자'다.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의 투자로, 비용이 많이 들고 최종 생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투자가 완료되면 고용창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꾸준한 물류 인프라 투자와 함께 쿠팡의 고용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2015년 5465명 고용에서 2018년 1만9300여 명, 2020년 4만9000여 명에 이어 현재는 6만여 명(국민연금공단 가입자 수 기준)에 이른다. 전체 고용의 80%는 서울 외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일자리 37만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꾸준히 늘려온 물류 네트워크는 창업 이후 12년 만에 최초 분기 흑자 기록 역사도 쓰게 했다. 지난해 3분기 최초로 흑자 실적을 낸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의 전체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크다"며 실적 개선 원동력이 물류망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증시 상장 기업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와중에도 쿠팡은 미국 중심의 해외 투자금을 국내에 투자해 고용을 일으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쿠팡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투자 감소 충격에 대한 완충 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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