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의자' 지금 기자회견 할 때인가"
대통령실 "영수회담, 국회 상황 고려 판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본인과 대통령이 일대일로 만나자는 주장 같은데 대통령실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고 수차례 말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 이렇게 국정에 비협조적이고 대결 구도인 상황에서 만난다고 한들 무슨 결론이 있겠나. 본인 사법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는 주의 돌리기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경제라인을 포함한 내각 대폭 쇄신"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정권이 들어서면 허니문 기간이라고 1년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평가해야 하는데 169석을 가지고 예산 등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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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또한 이날 오전 "국민적 의혹의 한 가운데에 있는 분이 자신의 비리 혐의에 대한 설명 없이, 또 그 주변 인물 여러 명이 사망하고 측근이 재판받고 있는데 사과나 반성 없이 한가하게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발 발목 잡기, 발목 꺾기 하지 말고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가 일 좀 하도록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과의 면담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대해선 "권력 구조 개편, 개헌 문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며 "정개특위 논의 과정부터 보는 것이 순서"라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개특위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문제인데 당 대표자라고 된다, 안 된다 단정적으로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거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는 일개 범죄 혐의자의 처절한 방탄 쇼"라며 "성남FC, 대장동·백현동,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개인 범죄 혐의가 국민께 소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신년 기자회견인가"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기본소득·기본 사회를 언급한 데 대해 "'기본 사회'를 말하기 전에 먼저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사당에서 '기본 공당'으로 되돌려 놓아 주길 바란다"고 했다.
양금희 수석 대변인도 "이재명식 전형적 포퓰리즘의 대명사 기본사회 주장이 돌고 돌아 또 등장했다"며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며 미래 세대에 부담으로 넘겨질 것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30조 규모 긴급 민생 계획'을 두고는 "현실적 재원 마련 방안은 어디에도 없이 무책임하게 '막대한 재정'의 필요성만 나열하기 바빴다"며 "그저 이재명식 포퓰리즘을 위해 재원 마련은 정부가 알아서 하라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백브리핑에서 "(영수)회담은 열려있다"면서도 "국회 상황 등 제반 요건 고려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헌은 국회 논의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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