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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유니클로 임금 최대 40% 인상…일본 '경제 선순환' 효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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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디플레 빠진 일본…최근 물가상승

제조업 이어 소매업체도 임금인상 조짐 커져

전 세계 임금인상발 인플레 확대 우려하지만…

日임금인상→소비확대→매출 확대 효과 주목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40% 인상하기로 했다. 제조업체에 이어 소매업체도 임금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일본 전반적으로 임금이 오르고 경제도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일본 도쿄의 긴자 쇼핑 거리에 유니클로 매장 앞에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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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8400명 규모의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임금을 최대 4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졸 신입사원 월급은 기존 25만5000엔(약 240만원)에서 30만엔(약 282만원)으로, 매장 관리자의 초봉 월급은 29만엔에서 39만엔으로 오른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인건비는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성 향상에 따라 이 비용을 흡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울러 패스트리테일링은 기본급 외 직급이나 근무지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던 종전의 임금 정책을 개편해 업무 성과 결과, 사업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등급기준을 매겨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3위 의류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 인재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본 직원들의 보수가 해외 직원들 수준으로 오르면 인재 교류와 이동이 보다 쉬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일본은 최근 수십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고 수준(4.0%)으로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디스코는 지난해 8월 임금을 8.5%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일본생명과 산토리도 각각 7%, 6%씩 임금을 인상했다. 이외 아사히홀딩스, 기린홀딩스, 삿포로홀딩스 등도 기본급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 각국이 임금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수십년간 디플레의 늪에 빠졌던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임금이 올라야 국내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의 매출도 늘어나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임금이 올라가면 그간 해외로 빠져나갔던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할 기회도 생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기업들을 상대로 올봄 임금 협상에서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임금을 높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금 인상 현상이 기업 전반적으로 나타날 경우 침체됐던 일본 경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행과 달리 초긴축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도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인상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2%)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다나카 미치아키 릿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고물가에 임금 인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면서 “각 기업이 대담한 비전과 임금 인상 같은 전략을 제시하고 직원이 이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에 나서면서 경제가 선순환이 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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