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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일 올해 첫 대만해협 군사훈련…"대만 당국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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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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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8일) 중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만해협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미국의 이지스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이 ‘대만 당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지난 8일 밤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여러 병종을 조직해 합동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실전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부전구는 훈련에 참여한 병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이 대변인은 훈련의 중점은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훈련의 목적은 부대의 연합작전 능력을 검증하고, 외세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 행위에 단호히 반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올해 처음으로 대만 섬 주변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동부전구는 외세와 독립 세력의 도발 행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청훈함(DDG-93)이 지난 5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당시 미 해군은 “이번 항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키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2주 만에 유사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에서 합동 화력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안 통과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앞서 지난달 23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향후 5년간 대만에 100억 달러(약 12조4000억원) 군사 지원 △2024년 환태평양 군사훈련 대만 초청 권고 △대만 군수품 구매 요청의 신속한 처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이 ‘대만 당국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장쉐펑(張學峰) 군사 전문가는 환구시보에 “지난 8일 훈련에서 동부전구는 명확한 겨냥 세력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외세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유착 도발’ 문구가 명시돼 최근 일부 국가가 대만을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인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어떤 국가든 대만과 어떤 형식의 공식적인 왕래를 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신호를 강력히 보내는 것으로 대만 당국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홍규라 인턴기자 ghdrbf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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