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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나토 가입하려 튀르키예 요구 다 들어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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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반체제 언론인 송환하라며 어깃장…"우리 법대로" 선그어

연합뉴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튀르키예(터키)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가운데 스웨덴 총리가 튀르키예의 요구사항을 전부 다 들어줄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스웨덴 서부 살렌에서 열린 국방 싱크탱크 연례회의에서 "튀르키예는 우리가 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튀르키예는 우리가 약속을 지킨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우리가 들어줄 생각이 없는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한다"며 "이제 결정은 튀르키예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할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한다면서도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지자 작년 5월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합류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튀르키예는 이들 국가가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테러리스트'의 신병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해 튀르키예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고, 작년 6월 튀르키예가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memorandum)에 양국과 함께 서명하며 가입 절차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스웨덴 대법원이 2016년에 스웨덴으로 망명한 튀르키예 언론인 뷜렌트 케네스를 본국으로 송환해달라는 튀르키예의 요구에 불가 결정을 내리자 튀르키예 당국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케네스는 지난 2016년 튀르키예에서 쿠데타를 시도한 단체와 연루된 인물로 지목됐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케네스의 송환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는 우리가 일부 인사를 자국으로 송환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이것이 스웨덴 법에 따라 처리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동의 비준을 하지 않은 회원국 2곳 중 헝가리가 올해 초에 비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제 사실상 튀르키예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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