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중국군의 대만해협 동부 포사격 훈련 모습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맞불 성격의 실전 훈련을 벌였다.
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전날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작전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군은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 중심으로 훈련했다고 스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부대의 연합 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한 뒤 "외부세력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 행위를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이 대변인은 다만 이 훈련에 참여한 전력과 훈련 구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군은 이른바 독립 세력과 외부세력의 도발 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1억8천만 달러(약 2천268억 원) 상당 무기 판매 승인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의 대만해협 통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에 군사적 연계 중단을 촉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가 지른 불에 자기가 타 죽을 것(引火燒身)"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스이 대변인도 지난 6일 미국 이지스함의 대만해협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미 군함의 모든 작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 동부전구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은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미국의 국수권법안 통과에 반발해 합동 훈련을 벌인 지 2주 만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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