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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벙커버스터] 국지 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새해 한반도…북한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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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침투에 이어 연말연시 첫 연속 도발한 북한…2023년 한반도 정세 분석

2022년의 마지막 날과 2023년의 첫째 날, 전 세계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사이 북한은 똑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로 쏴 올린 데 이어 새해 첫날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2시 50분쯤 미사일을 또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연말연시에 연이어 미사일을 쏜 건 처음입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지난 1일)
"(초대형방사포는)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으로 하여…."


누군가는 '북한이 늘 하던 대로 또 쐈네' 생각하며 넘겼을 수 있지만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이번에 쏜 방사포의 실물이라며 대대적으로 전시까지 했는데 김정은 총비서는 거친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지난 1일)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 핵무기의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부르며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도 했죠. 미국보다도 남한에 초점을 맞춰 노골적인 핵 위협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왜 이러는 걸까요? 올해 한반도는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요?

새해 첫날 재개된 북한 도발…국방부는 "정권 종말" 경고



북한 전원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김정은이 특히 분노하고 있는 지점이 눈에 띕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지난 1일)
"미국은 2022년에 들어와 각종 핵 타격 수단들을 남조선에 상시적인 배치 수준으로 자주 들이밀면서…남조선은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간판 밑에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군비증강 책동에 광분하는 한편 적대적 군사 활동들을 활발히 하며 대결적 자세로 도전해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지금의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많이 다르죠. 현 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항공모함 같은 미 전략 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출몰하는 걸 김정은이 매우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겁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남한에) 지난해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북핵 공조를 굉장히 강화했고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한·미 연합훈련이 정상화되면서 대규모화 됐어요. 올해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이 역대급 수준으로 그 양과 규모에 있어서 훨씬 크게 늘어났거든요. 이런 전반적인 상황 변화가 한국 때문에 일어났다라는 것을 이제 북한은 아마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그럼 김정은이 이렇게 화를 낸다고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바꿀까요? 그럴리는 없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새해 첫 미사일 도발이 보고된 직후 대통령실 지하 벙커를 찾아 군 지휘관들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월 1일)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떤 도발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


충돌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죠. 국방부는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국방부] (지난 1월 1일)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서울 헤집은 북한 무인기…그런데 더 위험한 도발 가능성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남북 관계는 이렇듯 극한으로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1년 내내 이어졌던 북한의 도발은 연말에 서울 상공을 무인기로 휘저으면서 우리 군과 정부에 큰 숙제를 남겼죠.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싸구려 무인기로 탄도 미사일보다 훨씬 더 높은 우리 사회의 불안감을 조성을 한 거죠. 북한의 무인기 전술에 말린 거잖아요. 농락을 당한 거죠."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서 북한으로 복귀했다는 점을 봤을 때는 이것은 서울 시민들에게 최대한 그 장면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백주대낮에 서울 상공을 비행을 했다는 것 자체로 그것이 정치적 목적일 가능성이 높죠. 굉장히 뼈아픈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군은 특히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 구역을 침범했는지에 대해 불과 1주일 만에 말을 바꿔 사실로 인정함으로써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해 12월 29일)]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1월 5일)
"언론 보도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인기까지 날리면서 도발을 다각화하고 있는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명시하고 나선 새해에는 어떤 도발에 벌일까요? 북한이 그간 전면전 상황의 군사적 열세를 상쇄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도발을 거듭해 온 걸로 봐서는 이번과 같은 무인기 침투를 앞으로도 꾸준히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도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