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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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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강력 권장에…獨·스웨덴·벨기에, 中서 입국전 검사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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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이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의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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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독일·벨기에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이번 주말부터 예고된 중국의 방역규제 완화를 앞두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안을 연이어 내놨다.

야코브 포르스메드 스웨덴 사회공공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7일부터 중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입국 전 코로나 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우선 3주간 시행예정이다. 다만 스웨덴인이나 스웨덴 영주권이 있는 사람, EU 및 유럽경제지역(EEA)에 장기 거주하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독일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 결과 제시를 의무화한다. 독일 정부는 당초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규제에 반기를 들어왔지만,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5일 "중국발 여행객은 앞으로 독일 입국 시 최소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필요하게끔 독일 입국규정을 곧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보건부도 우선 중국발 직항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해 오는 7일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벨기에는 7일 중국발 직항편 폐수 검사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아직 모든 EU 회원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출발 전 코로나 19 검사 시행을 의무화하진 않았다.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U는 "중국의 자국민 여행 규제 완화가 공식화하는 이달 8일부터 중순까지의 상황을 지켜본 후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EU 보건안전위에선 '압도적 다수'의 회원국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출발 전 코로나 19 검사 도입에 찬성했다.

이미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은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19 검사를 하거나 음성 확인서를 받고 있다. 한국·미국·일본·영국·인도·호주 등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이런 식의 검역을 강화했다.

중국은 주요국들의 잇따른 중국발 입국자 규제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중국에만 입국 제한 조처를 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런 과도한 관행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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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국 히스로 공항으로 여행객들이 들어오는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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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폭풍으로 코로나 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지난달 말 "현재 중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 수가 하루 9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오는 22일 중국인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는 음력 설 '춘절'을 계기로 사망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 19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중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 수 등 통계 발표는 실제 상황을 축소한 것이며, 정보 공유가 시급하다"며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중국에서 유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19 변이가 이미 유럽에서 유행한 것이라 전면적인 제한이 필수적이진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세계 항공사 300여 곳이 속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3년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조처가 이렇게 반사적으로 재도입되는 걸 보니 실망스럽다"며 "국경 통제는 기껏해야 유행의 정점을 며칠 늦출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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