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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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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환자 통계 축소”…WHO, 중국에 정확한 정보공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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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2월 31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쑤이닝시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중환자실 병상에 누워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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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적이 나왔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CDC는 지난 3일 WHO에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WHO에 제시했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폭증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WHO 관계자가 중국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면서 중국이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WHO는 5일에도 중국과 접촉할 예정이다.

라이언 팀장은 특히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사망자 통계를 중국이 과소 산정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병원 입원, 중환자실 입원, 사망자수 등을 적게 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정부의 사망자 규정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며 아직 제대로 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하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정의를 코로나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사람으로 축소해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의 의혹을 사왔다.

WHO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을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거나 확진된 환자의 “임상적 증상”을 보인 경우로 규정하고 있으며 트라우마로 인한 사망 등 코로나와 연관성이 없는 경우만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봉쇄정책을 포기한 뒤부터 하루 5명 미만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장례식장과 병원이 넘쳐 나고 있으며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비상 대응이 없을 경우 올해 중국에서 최소 1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당국은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신속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입원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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