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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장례 치른 어머니가 살아 있다고?" 중국서 엉뚱한 시신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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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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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다른 사람의 시신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중화망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 사는 류 모 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가 거주하는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어 이튿날 새벽 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류 씨 등 유족은 병원에 가서 시신을 확인하고 '사망 장례증'을 발급받아 집으로 옮긴 뒤 장례를 치르고 화장해 매장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병원으로부터 "업무 처리가 잘못됐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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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사망 통보'한 류 모 씨 어머니 (사진=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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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병원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생존을 확인했습니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 숨진 사람은 73세로, 87세인 류 씨의 어머니보다 14살이 적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병원이 시신을 오인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어떻게 자식이 장례까지 치르면서 어머니를 몰라볼 수 있느냐"며 "무려 14살 차이가 나는데 식별을 못 했다는 건 양로원에 보낸 뒤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 3년간 시행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양로원 등 복지시설들이 봉쇄돼 면회를 전면 금지한 탓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자녀가 어머니를 못 알아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방역 완화 이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뒷돈을 주고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으면 장례식은 고사하고 화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처리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바람에 시신 확인을 제대로 못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어머니가 살아 있으니 그 유족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마지막 작별도 못 한 채 다른 사람으로 둔갑해 매장된 고인과 그 유족은 얼마나 원통하겠느냐"며 시신을 오인한 병원 관계자들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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