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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삭감됐던 카드론 한도가 1일 0시 되면서 돌아왔네요. 여전히 금리는 헉소리나지만 받을 수 있을 때 받아둬야 하는 걸까요.”
해가 바뀌면서 꽉 막혔던 대출창구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작년 말 카드론 한도가 삭감됐던 일부 중저신용자들의 한도가 복원되고, 대출 플랫폼에서 신청 가능한 대출상품도 이달중 재개를 예고하고 있다. ‘대출 총량제’에 묶여 영업을 자제했던 금융사들이 연초가 되면서 조금씩 문을 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재테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작년 말 ‘0원’으로 줄었던 카드론 한도가 복원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대출총량제 기한이 1월 1일부터 새로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대출을 늘리는 ‘월초효과’와 ‘연초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금리는 대부분 두자릿수이고 신용도에 따라 최고 연 19%에 육박하지만, 대부업까지 대출창구가 꽉 막혔던 연말에 비하면 조금씩 온기가 흐르는 모양새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라면 1~2월을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카드사들 한도 축소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인데다, 여전히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앞으로 다소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 총량한도를 많이 소진하고 대출을 늘리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선) 이익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중요한 상황이어서 신규로 카드론을 많이 늘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신용도와 채무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햇살론을 비롯한 정책상품도 한도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특히 햇살론 한도는 아직 복원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는 이들이 많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새해가 되면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햇살론 한도는 지난주에 비해 반토막이 났더라”면서 “대출은 줄 때 받아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햇살론 상품 역시 1~2월 중 공급과 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햇살론 보험이 출시되는 등 취급 금융기관도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권은 카드사에 비해 연초·월말 효과가 덜한 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은 작년에도 대출총량제 한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금리로 가계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이들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실수요자에게는 적극 대출하겠지만, 갑자기 대출한도가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정은 저축은행 업권도 마찬가지다. 대출 창구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것은 총량규제 때문이 아니라 마진이 나오지 않다보니 적극 영업에 나서지 못해서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너무 올라서 마진이 안나오다 보니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입장”이라며 “최근 대출플랫폼 수수료가 논란인데, 이것 역시 저축은행 마진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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