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50여 명... 젤렌스키 "용서받지 못할 것"
1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으로 마치 폐허처럼 변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어린이 병원 내부.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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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에도 러시아는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곳곳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공포 속에서 2023년을 맞았다.
러시아군이 1일(현지시간)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군사용 무인기)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을 타격해 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드론을 45대 격추했으나, 사상자 발생을 막진 못했다.
공습은 4시간 넘게 이어졌고, 폭발물 파편이 도심 곳곳에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최전방의 한 병사는 "새해에 서로에게 축하를 전하는 대신 사람들은 피란처를 찾기 바빴고, 일부는 살해당했다"며 "거대한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2022년 마지막 날에도 주택가와 상점 등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도시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러시아군의 기반시설 표적 공습으로 키이우 시민들은 몇 달째 추위와 어둠을 견디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가 바뀌는 시점에도 계속된 러시아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와 수행한 자 모두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자유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국제사회도 러시아 비판에 가세했다. 브리지트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새해 초부터 우크라이나를 무자비하고 비겁하게 공격했다"며 "그럼에도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철로 무장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도덕적·역사적 정당성은 우리에게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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