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놀이터에 떨어진 러시아발 자폭드론 잔해. 러시아어로 새해인사가 적혀있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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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키이우 놀이터 한복판에서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자폭 드론 잔해가 발견됐다.
1일(현지 시각)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청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드론 잔해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의 잔해물이 담겼다. 특히 드론 잔해에는 붉은색 러시아어로 ‘해피 뉴 이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구 위에는 폭탄과 선물상자가 그려져 있다.
네비토프 청장은 해당 사진에 대해 “소위 ‘형제 같은 사람’들이 보낸 한밤의 새해 인사”라며 “지금 이 드론은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에서 발견된 게 아니다. 아이들이 노는 운동장에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이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와 그들의 군대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3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 자폭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연말을 즐기던 시민들은 공습 경보가 울리자 지하 방공호로 긴급 대피했다. 공습 경보가 4시간 넘게 울려퍼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소리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발 드론 45대를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선 최소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그들은 우리 독립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것도 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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