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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새해 직전 키이우서 "펑, 펑"…공습경보에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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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3년 올해 국제 정세는 전쟁과 경제 위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수도 키이우에 SBS 특파원 나가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러시아가 지난해 마지막 날까지 미사일을 퍼부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는 어제(31일)도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제 뒤로 무너져 내린 건물이 보이실 텐데요. 미사일 공습의 피해 현장입니다.

러시아는 어제 하루만 20발 넘는 순항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했는데, 절반 이상이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지만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공습 순간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낮, 요란한 공습경보가 울리더니 폭발음이 잇따라 터져 나옵니다.

취재진도 지하 공간을 찾아 근처 카페로 급히 몸을 피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페 안에서 떨고 있었습니다.

[공습 대피 시민 : 놀이터에 있는데 폭발음이 계속 커졌고, 애 아빠가 대피해야 한다고 했어요.]

엄마는 놀라 우는 아이를 달랩니다.

[괜찮아. 엄마도 이제 안 울 거야. 다 괜찮을 거야.]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 내 주택 여러 채가 완파됐고, 학교와 유치원, 호텔 건물 등이 크게 파손됐습니다.

30여분 전 공습 피해를 입은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텔 건물의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당시 충격으로 주변 건물들의 유리창이 모두 깨졌습니다.

[옥사나/'공습 피해 현장' 목격자 : 진동이 느껴지더니 연기가 피어올랐어요. 땅이 흔들리는 듯한 강한 충격이었어요.]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일본 취재진을 포함해 3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앵커>

취재진도 조금 놀랐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제가 취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다시 들어온 게 닷새 전입니다.

그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공습경보가 울렸고, 사흘은 지축을 울리는 폭발음을 들어야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 벽두까지 감행된 러시아의 공습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와 수행한 자들 모두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겁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습 직후 공개한 신년 영상에서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며 군인들과 건배를 했습니다.

<앵커>

평화 협상은 아직 조금 멀어 보입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는 여전합니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였던 하르키우와 헤르손시를 탈환하고,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까지 성사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입니다.

[세르기이/키이우 시민 : 승리를 확신합니다. 반년 정도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알레산드르/키이우 시민 : 너무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승리 외에 어설픈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장은 양측 간 협상 가능성이 크지 않고, 전문가에 따라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도 엇갈립니다.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 러시아 내부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이 중요 변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황지영)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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