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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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내년 1월 5일(현지시각) 예정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을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집전한다고 31일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특별 브리핑을 통해 "내년 1월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식을 집전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34분 바티칸에서 95세로 선종했다.
현직 교황 선종 시에는 자세한 장례 절차가 규정돼 있지만, 전직 교황 선종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종신직으로 굳어진 교황직을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물러난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으로 인해 교황직을 더는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자진 사임했다.
바티칸 역사에서 현직 교황이 자진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의 일이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에서 물러난 이후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절차가 현직 교황에 준하는 의전을 갖춰서 진행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브루니 대변인은 장례 절차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내년 1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공개 안치해 신자들이 마지막 경의를 바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8일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고령으로 위독하다고 알린 뒤 신자들의 기도를 호소한 바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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