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전 美국방 “동북아 21세기 화약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미 공군 RC-135 ‘리벳조인트’ 정찰기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J-11 전투기가 20피트(약 6m) 이내에서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보도자료와 함께 당시 RC-135가 촬영한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엔 J-11 전투기가 점점 다가오자 RC-135가 아래로 접근을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령부는 “중국 전투기가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던 RC-135에 대해 안전하지 않은 비행을 한 것”이라며 “미 인도·태평양 합동군은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고려해 국제법에 따라 앞으로도 공해 및 공해 상공에서 항해 및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관리를 인용해 “미·중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잠재적인 충돌이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중국과의 통신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번에도) 미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도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비행을 방해했었다. 당시 중국 전투기 Su-30이 미군 수송기 C-130을 위협 비행했을 당시는 미군의 공식 발표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었다. 중국의 위협이 계속되자 이번엔 미 당국이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로이터통신은 “(이 뿐만 아니라) 호주군 초계기도 5월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을 목격했고,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던 캐나다 공군 CP-140 오로라 초계기도 6월 중국 전투기의 20여 차례 근접비행 위협을 받았었다”고 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동북아를 21세기 지정학적 화약고로 묘사한다. 이 지역(동북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며칠 동안 중국은 다시금 대만을 위협하며 72대의 항공기를 대만해협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5년 뒤 2% 수준으로 확대하고 대만은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4개월 징병 정책을 1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며 “심지어 북한과 남한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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