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평균 소비자물가가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4~5%대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5.1%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에 2.5% 올라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불과 1년 사이 수치상으로 두 배 넘게 또 뛴 겁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는 공업제품이 6.9% 올랐습니다.
이 중에 석유류가 22.3% 올라서 1998년 3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이 항목을 별도 통계로 작성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통계청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도 발표했는데, 5.0%로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 10월부터 인상된 공공요금의 영향으로,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30% 중반대까지 뛰었고, 전기료도 19% 가까이 올랐습니다.
공업제품 중에선 등유가 43%로 가장 많이 뛰었고, 경유도 22% 정도 상승했습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이 8.2% 올랐습니다.
다만 이번 달까지 물가 흐름은 1월 3.6%에서 시작해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내년에 수요 측면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을 거라며,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하락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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