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새해에도 무섭게 오르네 - 글로벌 공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새해 들어서도 밥상·생필품 등 민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16일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아 8개월째 5% 이상 웃돌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작년보다 5.1%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이 6.9% 올랐다. 석유류가 22.2% 올랐다. 이는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은 7.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8%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였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시작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오름세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달 소비자물가는 5.0% 올라 전월(5.0%)과 같았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이상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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