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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가족 그리는 애틋한 마음 담아 쓴 현존 최고의 한글 편지, 보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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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지정예고···1490년대 쓴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

창녕 관룡사·서울 청룡사의 조선시대 불상·불화도 지정예고

경향신문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 ‘나신걸 한글 편지’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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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 ‘나신걸 한글 편지’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훈민정음 반포 이후 45년이 지난 1490년대에 쓰여 당시 한글 활용실태 등을 보여주는 이 한글 편지는 함경도에서 하급 군관으로 근무하던 나신걸(1461~1524)이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 부인에게 보낸 것이다.

문화재청은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이자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나신걸 한글 편지’, 조선시대 불상·불화인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인 나신걸이 아내 신창맹씨(新昌孟氏)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이다. 지난 2011년 대전시 금고동에 있던 신창맹씨 묘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묘에서 출토된 유물은 한글 편지를 비롯해 28점 등 모두 40여 점에 이른다.

편지를 쓴 시기는 편지 내용 중에 1470~1498년 동안 쓰인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永安道)’라는 말이 보이고,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군관 생활을 한 시기가 1490년대라는 점을 통해 1490년대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 편지는 1490년대에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지역과 하급관리에게까지 한글이 널리 보급됐던 실상을 알 수 있다”며 “특히 한글이 여성 중심의 글이었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조선 초기부터 남성들 역시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나신걸 한글 편지’는 또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데다, 15세기 언어생활은 물론 농경문화, 여성들의 생활, 국어사 연구 등에 귀중한 사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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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이 예고된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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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이 예고된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652년 3월 응혜를 비롯한 9명의 조각승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 이 불상들은 어깨가 좁고 길쭉한 신체, 넓고 높은 무릎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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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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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 최씨가 발원하고, 당대 대표적 화승이었던 민관 등 5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한 대형 불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이들 문화재는 향후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이 확정된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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