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속속 공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버팔로에서 겨울 폭풍에 따른 청소 작업 중 중앙 터미널 앞 눈 더미 아래 가로등이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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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겨울폭풍이 미국을 강타하며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희생자들의 신원과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고국을 탈출한 콩고 출신 난민 압둘 샤리푸(26)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삭 아내의 만류에도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섰다.
다음 주 아들 출산을 앞두고 아빠가 된다며 기뻐하던 샤리푸의 자동차는 버펄로의 한 도로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폭설로 더는 운전할 수 없게 되자 차를 버리고 집으로 걸어가려다 결국 숨진 것으로 그의 친구들은 추정했다.
동네 주민들은 샤리푸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기부했다며 그를 '911'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잠시 후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모니크 알렉산더(52)는 결국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딸 케이시는 모니크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가 집을 나선 지 두 시간 후 페이스북 그룹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NYT에 "눈 내리는 걸 보는 일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뉴욕주 록포트의 자택에서 폭설로 보일러가 막히는 바람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티모시 머피(27)의 누나 트리샤 굿리치는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남동생의 사망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빠에게 전화해 동생의 사망을 확인한 굿리치는 "오빠는 크리스마스에 연락을 받았지만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고 싶지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을 넘어섰다. 절반은 1m 넘는 폭설이 쏟아진 뉴욕주 북서부에서 나왔다. 이 지역의 폭설 사망자는 이날 오전 기준 3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과 주 방위군은 이날부터 버펄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집집마다 주민들이 안전한지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버펄로에서는 이번 연휴에 최대 140㎝의 눈이 내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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