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직항과 인천·밴쿠버 등 경유편도 해당 강조
이탈리아 도착한 중국발 승객 2명 중 1명 '양성'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은 2021년 12월 3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에어차이나 승무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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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8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해외여행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중국인 여행객 급증으로 인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항공기 승객은 탑승 전 이틀 안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승객의 국적과 백신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고 만 2세 이상 승객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검사 의무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편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제3국 경유 환승편을 이용할 경우도 적용된다. CDC는 한국의 인천국제공항과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밴쿠버 국제공항을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 압도적 다수"가 경유하는 환승 허브라고 명시했다. 미국에서 환승해 다른 최종 목적지로 가는 경우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CDC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확산하는 변종 등을 추적하고 분석하지 않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CDC는 "중국은 역학 및 바이러스 게놈 서열 데이터를 적절하고 투명하게 보고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급증 상황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해 새로운 변종이 미국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중국 정부가 다음 달 해외여행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하자 주요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방침을 잇달아 발표했다.
인도와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이탈리아는 중국발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 및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일본은 31일부터, 대만은 1일부터 시행한다. 미국은 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제출받고, 일본·대만·이탈리아는 자국에 도착한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26일 시범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과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검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말펜사 공항에 도착한 첫 비행기에서는 승객 62명 가운데 35명이 코로나19 양성이었다. 두 번째 항공기는 120명 가운데 62명이 확진 받았다.
오라지오 실라치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검사 의무화는 이탈리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바이러스의 모든 변종에 대한 감시와 식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해외여행 규제를 풀고 있다. 다음 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 대상 일반 여권 발급도 정상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강력한 격리 조치로 해외여행에 발이 묶였던 중국인들이 다음 달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맞아 대거 해외로 몰려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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