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팀 드레이퍼 "비트코인, 6개월내 1400% 상승"
코빗 "가상자산 시총 회복할 것…대중화도 진행 중"
JP모건 "유동성 위기로 1600만원까지 폭락 가능"
월가 베테랑 투자자 "1200만원까지 하락할 것"
코빗 "가상자산 시총 회복할 것…대중화도 진행 중"
JP모건 "유동성 위기로 1600만원까지 폭락 가능"
월가 베테랑 투자자 "1200만원까지 하락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암호화폐거래소인 FTX 파산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11.15.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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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는 가상자산(가상화폐) 빙하기로 불리는 '크립토 윈터'의 해였다. 특히 테라폼랩스, FTX 등 유명 기업들이 몰락하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폭락하면서 냉각은 점차 심화했다.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이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내년 비트코인 가격을 둘러싼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내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1200만원부터 3억까지 다양하게 예측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기술 본연의 가치를 토대로 비트코인이 반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트코인, 2023년 6월까지 25만달러 돌파"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팀 드레이퍼는 지난 201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 말까지 25만달러(약 3억1912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달 초 해당 예측에 대해 "FTX 사태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25만달러 도달은 2023년 6월이 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드레이퍼의 예측이 실현되려면 비트코인은 6개월 안에 현재 가격인 1만6000달러(약 2042만원)에서 약 1400% 상승해야 한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넥소의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도 내년 4월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765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향후 1년 내에 10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렌체프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남은 4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변함없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은행 세바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귀도 뷸러는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7만5000달러(약 9573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4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끔찍한 해였다"고 회상하며 "리스크 관리 미흡과 규제 누락, 사기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은 2008년 이후 모든 위기 동안 견고함을 입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지만, 모두 타이밍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1만달러 밑까지 하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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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및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간 전략가는 비트코인 목표가로 1만3000달러(약 1659만원)를 제시하며 약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FTX 사태로 발생한 유동성 위기가 '가상자산 디레버리징의 새로운 국면'을 초래해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몇 주 안에 1만300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이안 하트넷도 JP모건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하트넷은 지난 6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서 80% 이상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약 8807만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향후 1만3000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대로라면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보다 22% 더 하락해야 한다. 그는 또한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트코인은 1만3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 혹은 1만달러 이하까지 장기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도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는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로,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비교적 정확히 맞춘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5월 비트코인이 테라-루나 사태 이후 2만8000달러(약 3574만원)에서 거래되던 당시 향후 2만달러(약 2553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하지만, 결국 1만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전망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은 지난 6월 2만달러까지 떨어진 뒤 2만4000달러까지 반등했지만, 결국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아직 1만달러까지 하락하지는 않았다.
국내 전문가들 "가상자산 기술 확장이 반등 이끌 것"
다양한 전망을 내놓은 월가 전문가들과 달리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상자산이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내년에는 가상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돼 그를 기반으로 현재의 침체기를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크립토 시장은 거시 경제 상황과 많이 동조화가 돼 있었다"며 "특히 올해는 테라, FTX 사태와 같은 크립토 금융 위기 탓에 변동성과 리스크가 더욱 커진 상태"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내년 상반기까지만 이어지고 이후에는 전통 금융 시장과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분산원장 시스템과 익명성 기반 거래, 탈중앙화 플랫폼 등 크립토 본연의 기능들이 보다 활성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역시 "2023년은 가상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가격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등하여 1조에서 1조5000억달러(약 1914조원) 구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100억달러(약 1033조원) 수준이다.
정 센터장은 이어 "가격과 무관하게 가상자산 기술 쓰임새의 장애 요소인 네트워크 확장성 문제 또는 기관 자금 진입의 걸림돌인 자격증명의 문제들은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이는 가상자산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 보완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뜻하며, 가상자산 펀더멘털의 개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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