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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아웃렛 화재 유가족 찾아 사과하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감식 결과 화물차 바닥에 쌓여있던 폐박스에서 불이 시작될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대백화점 본사 또한 관리 소홀의 책임 여부를 수사받게 됐습니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 소방 점검 담당 등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이들은 현대아울렛 대전지점장을 비롯한 아웃렛 관계자들과 방재시설 하청업체 관계자 등 13명입니다.
소방설비 로그 기록 분석 결과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 수사는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소방 시설 정비를 위해 꺼놓은 것으로 확인했으나, 주체와 시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1t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의 배기가스로부터 화재가 시작됐지만, 경찰은 창고에 박스 등 적재물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연소가 확대될 수 없었다고 보고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지하 격실 170개에 대해서도 대전시와 유성구 등 건축 담당 부서와 합동으로 실제 건축물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등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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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울렛 기계·전기·소방 방재 설비 등 시설관리를 담당한 하청업체와 본청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대전고용노동청도 이번 감식 결과를 토대로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노동당국은 지난달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대전 현대아울렛 방재시설 하청업체 대표 등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쟁점은 스프링클러가 왜 꺼져 있었냐는 것인데, 누구의 지시에 따라 시스템을 꺼놨는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말을 아끼고 있어 수사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화재 진압에 참여한 일부 소방대원들 사이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현대아울렛 측은 "스프링클러는 사용하면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라며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현대백화점 측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유통업계로서는 첫 사례가 됩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고 앞으로도 경찰과 노동청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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