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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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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관계…러시아·EU·동남아·미국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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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글로벌타임스 설문조사…러시아 호감도 55.6%→58.4%로 상승

연합뉴스

우즈벡서 SCO 정상회의 참석한 시진핑·푸틴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중국 16개 주요 도시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중국에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를 묻는 말에 58.4%가 러시아라고 응답했다.

이어 유럽연합(EU)과 동남아라는 응답이 각각 45.9%와 39.7%로 뒤를 이었고, 중미 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다.

러시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 55.6%에서 58.4%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은 이 매체가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줄곧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처음 러시아와 EU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뒤 올해는 동남아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 관계를 묻는 말에는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속으로는 싸우고 있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많았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응답이 30.4%로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정상회담서 악수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미 관계에 큰 타격을 줬다"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인들에게 미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반중 전략과 미국인의 시노포비아(중국이나 중국인에 대한 공포 또는 혐오)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부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등 인종차별과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기업인과 과학자에 대한 근거 없는 수사 등은 중국인들에게 미국 여행이나 미국 유학을 꺼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이 미국프로농구(NBA) 등 스포츠와 미국 영화 등에 호의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중국인들은 미국의 소프트파워에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중미 관계를 해친 것은 미국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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