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해 1월, 대선을 준비하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자신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소개해줬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적 없다는 이 대표의 입장과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검찰도 통화 내역을 확보하는 등 정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달 초 당 대표 비서실 명의로 "유동규 씨는 2014년과 18년 지방선거, 21년 대선 경선, 22년 대선 등 단 한 차례도 이 대표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은 SBS 취재진과 만나 공식적으로 캠프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 선거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 경기도청으로 윤 의원을 불러 도지사실에서 자신과 이 지사, 윤 의원 세 명이 함께 만났다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사람 구하는 게 힘드니까 미리 장관 될 사람들을 구해 놓으라"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구체적 내용까지 전했습니다.
유 본부장은 이 조언을 듣고 자신이 '인재풀' 확보에 나섰는데, 선거 캠프가 아닌 외곽에서 이른바 '별동대' 형태로 움직였고, 이런 과정을 정진상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과 협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도 지난해 1월 당시 유 전 본부장과 윤 의원 간 통화 내역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 측은 "3명의 만남이 있었는지는 확인 중인데, 만일 만났다 하더라도 배석 한 번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유 전 본부장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별동대'로 '인재풀'을 구성했다면 유 전 본부장이 추천한 인사가 요직에 앉았어야 했는데 그런 일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청 3인 만남에 대해 "이 지사 측에서 여러 경로로 만나자는 연락이 와 인사차 뵙게 되었다"며 "특별한 주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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