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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물가와 GDP

민간 빚 3593조원… GDP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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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사상 첫 1000조원 돌파

금융불안지수 2달째 위기 단계 머물러

세계일보

올 3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3593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취약계층·자영업자·한계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높은 증가율 속에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러다 보니 금융불안지수(FSI)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위기’ 단계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3.7%로 2분기(222.3%)보다 1.4%포인트 올라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GDP 대비 가계신용의 비율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 분기 사이 105.7%에서 105.2%로 떨어졌지만, 기업신용의 GDP 대비 비율은 116.6%에서 118.5%로 급등했다. 금액으로 보면 3분기 기준 가계부채(1870조6000억원)와 기업부채(1722조9000억원)를 합한 규모는 359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영업자대출은 지난 3분기 말 현재 1014조2000억원으로, 연 14.3%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FSI는 10월과 11월 각 23.6, 23.0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5.9, 2월 6.5였던 FSI는 3월 8.6으로 주의 단계(8 이상 22 미만)에 들어선 뒤 9월 19.7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10월부터는 위기 단계(22 이상)에 머물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요국 통화 긴축 강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우발적 신용 사건(레고랜드 사태 등)이 가세해 채권·단기자금 시장의 자금 중개 기능이 일부 제약됐다”며 “11월 들어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금융불안지수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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