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으로부터 청사진 넘겨받아 자체 드론 공장 건립 중
러시아의 드론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이란제 드론에 자국을 비롯한 서방 부품이 다량으로 사용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등을 아우르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란제 드론에 미국산 초소형 전자공학 부품을 포함한 고성능 부품이 적용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이란제 드론을 조사한 결과 전체 부품의 82%가 미국 기업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CAR은 13개국의 70개 이상 생산업체의 부품이 이란제 드론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일부 드론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가운데 하나인 텍사스인스투르먼트의 프로세서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앞서 이란제 드론의 부품 중 75%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도 비슷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왔다.
미국은 그간 이란에 고강도 수출 통제와 제재를 병행해 왔지만, 그럼에도 이란 정부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각종 기술을 취득해 온 것으로 결과적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에 조사는 우선 이란에 서방 기업의 부품이 흘러 들어가기까지 공급망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업들은 이란에 직접적인 제품 수출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해 초소형 전자공학 부품 관련 업체들이 제품 수출을 위해 제3국의 판매업자들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는 만큼 이를 추적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와 함께 서방 제품과 거의 흡사한 복제품을 양산하는 중국이 이란의 또 다른 기술 공급원일 것으로 추정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차별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확산한다는 점에서 조사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미 당국이 최근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기술을 전수해 자체 드론 공장을 설립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조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란은 최근 러시아에 이와 관련한 설계도와 드론 제작에 사용한 부품 일체를 넘긴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드론 공격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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