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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7명만 사망?"... 중국의 못 믿을 코로나 희생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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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 있으면 非코로나19 사망으로 분류 가능성"
자가 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도 급증
초등생 사망에 당국 "부검 안 해서 사인 모른다"...중국인 공분
한국일보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진료소 밖에서 영정 사진을 든 유족들이 시신을 운반하는 영구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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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인 중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극히 적은 이유는, ①사망 원인에 대한 병원 측의 자의적 판단자가 치료 중 사망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로나에 감염됐더라도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었을 경우 관련 사망자로 분류되기 어렵고, 코로나 때문에 사망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8일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새 방역 지침을 발표한 지난 4일 이후 열흘 넘도록 사망자가 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보름간 코로나 관련 사망자는 7명에 불과했다. 수도 베이징만 해도 화장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며 수십에서 수백 구의 시신이 밀려 있다는 외신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수치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현저히 적은 이유는, 중국 병원이 사인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도 코로나가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됐을 때는,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기존 질병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이를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꼭 분류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료진은 현지 매체 차이신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심장 질환이나 다른 폐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비(非)코로나19 사망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의 임의적 판단으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감염을 판단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인 '산소 포화도' 기준도 매우 까다롭다. 중국은 사망자의 산소 포화도가 93% 미만일 경우 코로나19를 사망 원인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통상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 의학계에선 94% 이하를 '중증 환자' 분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대다수 국가에서 코로나 관련 사망으로 판정하는 사례를 중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자가 치료 중 사망한 사람이 증가한 것도, 통계상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광시좡족자치구 허저우의 한 여성이 자신의 딸의 죽음에 대해 쓴 글이 확산됐다. 이 여성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지난 13일 양성 판정을 받고 해열제를 먹으며 집에서 치료를 받다 나흘 만인 17일 사망했다. 하지만 허저우 질병통제센터 측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고, 부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중국인들은 SNS에 "재택 치료하면 충분하다더니, 이제 와서 입원하지 않아 코로나19 때문인지 모른다 하면 아이의 죽음은 누구 책임이냐", "이럴 거면 믿기도 어려운 사망자 통계 자체를 내지 말라"며 당국을 비난했다.

중국 방역당국과 관영 언론들은 연일 "오미크론 변이 치사율은 독감과 다르지 않다"며 "중증이 아닌 경우 병원을 찾기보다는 재택 치료를 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넘쳐 나는 환자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데 따라 임시방편으로 '재택 치료'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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