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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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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석유 이어 러시아산 가스 상한제 시행 합의… 러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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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이어 천연 가스 가격도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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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에너지 장관들은 내년 2월15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가스 가격 상한제를 1㎿h(메가와트시)당 180유로(약 25만원)로 설정하는데 합의했다.

상한제 발동 기준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에서 1㎿h당 180유로 이상으로 3일 연속 유지되고, 글로벌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가 35유로를 넘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때다. 상한제가 발동되면 최소 20일 간 유지된다. 기존에 상한선으로 논의돼 오던 1㎿h당 275유로(약 38만원)보다 대폭 강화됐다. 장외 거래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상한제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각 상한제를 푼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공급 안보나 재정 안정성, EU 내 가스 흐름상 위험성이 있거나 가스 수요 증가 위험이 식별되는 경우 즉각 시행을 중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공급 안전과 금융 시장 안정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분명히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상한선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나온다. 100∼110유로 선인 현재 가격보다는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 등 가스 상한제를 요구해 온 국가는 제안된 상한선이 너무 높게 설정됐으며, 발동 조건도 엄격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가스 가격 상한제 결정은 시장에 대한 공격이며, 시장 가격을 책정하는 프로세스를 위반하고 침해하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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