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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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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원전 근처에 ‘자폭 드론’ 띄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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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크라이나 원전’에 드론 접근

현재 가동중인 우크라 제2 원전

키이우 또다시 대규모 공습 당해


한겨레

1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이 접근해 안전 우려가 제기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의 ‘남우크라이나 원전’ 모습. 유즈노우크라인스크/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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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각) ‘자폭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벌이면서 우크라이나 남서부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 상공에까지 드론을 보내 원전 안전 우려를 낳았다.

우크라이나 원전에너지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남서부 미콜라이우주 유즈노우크라인스크에 있는 ‘남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 상공으로 러시아군이 자폭 드론을 보내 원전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업체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이날 0시46분께 원전 상공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이는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원전 안전 위반”이라며 국제 사회에 전쟁 위험으로부터 원전 시설을 지키는 데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남우크라이나 원전은 3개의 가압수형 원자로를 갖추고 있으며 전력 생산 용량은 2850메가와트(MW)로, 우크라이나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은 주변에서 전투가 계속 이어지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반면 이 원전은 현재도 가동 중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9월19일 이 원전 주변을 미사일 등으로 공격해 원자로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폭발이 발생했었다.

러시아군의 이날 드론 공격은 수도 키이우에 집중됐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적어도 35기의 드론을 동원해 공습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키이우를 공격한 23기의 드론 가운데 18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키이우 시내의 건물 9채가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의 키이우 공습은 지난 6일 사이 세번째 공격이다.

<로이터>는 키이우 시내 중심지인 셰브첸키우스키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서 화염이 치솟는 것이 목격됐으며 교통 환승 시설과 공항, 철도역 등이 밀집한 시내 서부의 솔로미얀스키 지역도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솔로미얀스키 지역의 도로가 파괴되고 고층 건물의 창문이 깨지는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키이우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중요 기반시설이 손상됐다”며 “기술자들이 전력과 난방 공급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으로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중부와 동부의 11개 지역에서 일시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최근 지상전 전투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이날도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인 바흐무트를 둘러싼 전투가 계속됐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군이 바흐무트 점령을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맞서며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이날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 쿠피얀스크 등지의 25개 마을을 야포 등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도네츠크주의 데니스 푸실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시의 병원을 공격해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돈바스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자국 내 벨고로드 지역에 발사한 미국산 대레이다 미사일 4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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