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순매도세 QFII, 12월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
중학개미, 빅테크·부동산 등 리오프닝株 중심 매수세 형성
홍콩H지수 11월 이후 27.4%↑…ETF 수익률도 급상승
방역 완화·부동산 부양책 등 親시장 정책, ‘정치 리스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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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파가 불어닥쳤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불과 2개월 사이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에 따른 ‘정치 리스크’ 부각과 ‘제로(0) 코로나’로 일컫는 초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경기 위축 불안으로 ‘차이나 런’이라 부를 정도의 자본 유출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 정책에 출렁이는 미국 증시를 대체할 시장으로 중화권 증시가 급부상했다.
극적인 방역 완화 조치와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 기관 투자금이 이미 중국을 향하는 모습이 뚜렷한 가운데, 부랴부랴 짐을 싸고 탈출했던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 투자 개인투자자)’까지 귀환하는 모양새다.
기관 이어 중학개미까지 中 컴백중화권 증시를 향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곳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로 불리는 기관투자자다. QFII는 상하이(上海)·선전(深圳) 증시에서 중국인 투자전용 주식(A주)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외국투자기관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QFII는 ‘차이나 리스크’가 극대화된 지난 10월 129만9106달러(약 17억원)를 순매도했지만 11월 순매도 규모가 18만5783달러(약 2억원)로 줄었고, 12월(1~16일) 들어선 23만1615달러(약 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의 뒤를 따라 ‘중학개미’들의 중화권 증시 주요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빅테크와 부동산, 식료품 등 리오프닝 수혜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된 것이다.
中·홍콩 증시 ‘훨훨’…中 ETF 수익률도 급상승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뜨거운 이유는 각종 주가 지수의 호조 덕분이다. 11월 이후 홍콩H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27.4%, 6.7%, 5% 상승했다.
다른 주요 증시 추세와 비교했을 때도 중화권 시장의 성장세는 확연히 눈에 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 시장은 1.2% 오르는데 그쳤다. 심지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 지수와 일본 니케이(NIKKEI) 지수는 각각 -0.1%, -1.7%, -1.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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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에 국내 상장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최근 1개월 내 수익률이 드라마틱 할 정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의 경우 총 10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5~16일 열린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속 성장’을 견지하고 내수 회복을 강조한 것도 호재란 평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방 압력에 대한 위기의식은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 부양책과 소비 진작을 위한 재정 지원정책 강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기대 요인”이라고 했고,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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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오프닝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도 잇따른다. 이경연 대신증원 연구원도 “앞서 리오프닝을 경험한 선진국 사례를 볼 때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도 확진자·사망자 수 급증 탓에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패턴을 보였다”며 “안정된 회복에 이르기까지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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