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경남도의회를 찾아 당권 출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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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투표 100% 반영’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전당대회 룰 당헌 개정과 관련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KBSfm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를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도 들었는데, 안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3%로 가장 높았다. 당원조사 100%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그 데이터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우려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대통령님과 손발을 잘 맞춰 총선 승리를 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당 대표 선거”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뽑힌 당 대표가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성공하는 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우리 당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참석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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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비윤계 당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직격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하의 사설을 공유했다. 해당 사설은 국민의힘이 당원투표 100%로 당헌을 개정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비윤계 김웅·허은아 의원도 당헌 개정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지방선거 대참패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가 무릎 꿇고 사과한 사진을 올리며 “2024년 4월에 또 이럴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 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며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며 ‘#승부조작_판치면_팬들은_떠나리’, ‘#유승민만은_절대_안돼를_길게도_얘기하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허은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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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연히 당 대표를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하지만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18년 동안 우리가 언제 당의 이념과 철학, 목표가 다른 당 대표를 뽑아왔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다. 모든 후보자들은 투표권이 있는 당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줄 세우기하려는 강력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민심보다는, 계파 줄 세우기가 가장 확실하고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들께서 막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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