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 펴낸 의정부교구 민락동 성당 강한수 주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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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펴낸 강한수 신부
사제 되기전 세상 알고 싶어
서울대서 건축 전공후 현장일
“성당은 지상위에 있는 천상의 궁전”
빛을 성당안에 끌어들이는
아치형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
국내엔 서울 성공회성당, 전주 전동성당
서울대서 건축 전공후 현장일
“성당은 지상위에 있는 천상의 궁전”
아치형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
“비가시적인 종교적 가치를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실재 중의 하나가 건축입니다.”
강한수 신부(의정부교구 건축신학 연구소장· 민락동 성당 주임신부)는 건축을 전공한 사제다. 그는 서른살의 나이로 신학교에 입학하기전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건축현장에서 일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제생활을 하다 안식년을 맞아 로마 사피엔자대학교에서 고대 및 중세 건축사를 공부하기도 했다.
강신부는 최근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파람북)을 펴냈다. 로마네스크 성당건축에 대한 안내서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10세기에서 12세기 사이 크게 유행한 건축양식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몽셀미셀 수도원,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피사의 성모승천 대성당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찾기 어려운데 덕수궁옆 서울 성공회 대성당, 전주에 있는 전동성당 등이 로미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유명한 명동 대성당은 고딕양식이다.
“중세무렵 로마의 건축 양식을 교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로마네스크 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고유한 성당의 형태가 처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입니다. 건축을 공부했던 사제가 로마네스크 양식에 관심 갖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가톨릭에서 건축이 상징하는 의미를 묻자 강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성당은 세상의 물질로 만들어졌으나 하느님을 드러내는 곳이예요. 성당은 지상에 있는 천상의 궁전이고, 돌과 흙으로 만들어져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빛이 신 그리스도를 담는 공간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입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한국에는 왜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강신부는 흥미로운 설명을 들려줬다.
강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을때 성품성구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야서 6장 8절)를 선책했다.
“이 성구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것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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