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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연준, 보폭 줄여 ‘빅 스텝’···여전히 강한 물가 대응 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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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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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이후 보폭을 줄여 속도조절에 나선 것인데, 연준은 여전히 물가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연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연 3.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뒤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7차례 걸쳐 공격적으로 올려왔다. 특히 지난 6·7·9·11월에는 전례없이 4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연준의 0.5%포인트 인상은 시장 안팎에서 예상한대로였다. 관심은 향후 연준이 ‘얼마나 더 올리고, 얼마나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것인가’로 모아졌다.

연준은 물가 진정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로 이동하는 것이며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한동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의지가 다시 확인되면서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한 금융시장은 위축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8원 오른 1303.1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8.28포인트(1.60%) 하락한 2360.97에 거래를 마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정부의 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다만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 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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