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앞 회견 “부모 마음으로 생각해달라”
유족들, 김 의원 모욕 등 혐의로 경찰 고소
유족들, 김 의원 모욕 등 혐의로 경찰 고소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해 막말을 일삼은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에 대해 유족들이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고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5명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경남지부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창원시의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 했는지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본인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며 “꼭 징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또 “내 자식이 만약 그렇게 됐다면 악성 댓글을 달고 아픈 사람들 가슴에 못 박을 수 있겠는가”며 “역지사지로 부모의 마음으로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며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유족은 김 의원이 지난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한 사과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이들은 “김 의원의 사과 태도는 진정성이 안 느껴졌고, 코스프레 같았다”며 “상처받은 사람들이 용서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입을 모았다.
유족들은 이날 창원시의회 의장단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김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또 국민의힘 경남도당 측에도 항의서한을 보내 김 의원을 당적에서 즉각 제명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유족들은 회견을 하고 김 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미혜 민변 경남지부장은 “어제 하루만 고소인을 모집했는데 유가족 238명이 고소에 참여했다”며 “김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을 보면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게 너무 당연하다. 김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뻔뻔하게 불법을 감행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막말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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