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르스탄을 대표하는 모스크인 쿨샤리프 모스크(Kul Sharif Mosque): 2005년에 튀르키예(터키)와 러시아의 합작으로 지어진 모스크로 튀르크민족의 단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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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칸국의 후예, 타타르
[문화뉴스 강경민 칼럼니스트]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에 온 지도 언 3년이 넘었다. Tatar + Stan의 합성어인 타타르스탄(Tatarstan)은 이름처럼 타타르계와 러시아-타타르계가 순수 러시아계보다 많은 50% 이상이 모여살고 있는 곳으로 우랄알타이어족 중 하나인 타타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러시아안의 작은 나라이다. 역사적으로는 영어로는 금장칸국(The Golden Horde, 金帳汗國) 튀르크어로는 킵차크 칸국(Kipchak Khan)에 기원하는 타타르스탄은 중세와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크림타타르 그리고 오스만튀르크와 교류를 했고, 타타르민족은 튀르키예(터키)를 가족이라 말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멀지만 가까운 관계 타타르스탄과 한국 그리고 한국어 열풍
이곳 타타르민족은 한국에 대해 지리적으로는 멀지언정 정신적으로는 멀지 않는 나라로 여긴다. 한국 또한 이들과 똑같이 몽골로이드에 인류학적은 뿌리를 두고 타타르어와 어순이 비슷한 우랄알아티어족인 한국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라는 점은 튀르크민족 이외의 다른 어떤 민족보다 한국을 친숙하게 여기는 이유다. 이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에서도 알 수 있다. 카잔연방대학교뿐만 아니라 모스크바국립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를 포함한 20여 개 이상의 러시아 내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이곳 카잔으로 카잔연방대학교를 기준으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서 현재 약 480명 이상이 한국어 또는 한국학과 관련된 학문을 배우고 연구 중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어에 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인 이곳 카잔에서는 매년 겨울 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전러시아 한국어올림피아드가 개최되고 있다.
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제14회 한국어올림피아드와 카잔연방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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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제14회 전러시아 한국어올림피아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다
2022년 12월 3일, 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제14회 전러시아 한국어올림피아드가 카잔연방대학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올해는 특별히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선생님이자 함께 나와 함께 재외동포재단 스터디코리안에서 러시아 통신원으로 활동 중인 바로네즈한글학교 서지연 선생님과 함께 쓰기 부문의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외에도 바시키르국립대학교 고등교원으로 계신 오경희 선생님, 사라토프한글학교 빈일숙 선생님, 모스크바한국문화한글학교 하종혁 선생님께서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 위해 카잔을 찾았다.
좌측부터 바시키르국립대학교 오경희 고등교원, 재외동포재단 스터디코리안 러시아통신원 겸 바로네즈한글학교 서지연 선생님, 사라토프한글학교 빈일숙 선생님, 따따르한글학교, 카잔171학교 한국어교사 겸 카잔연방대학교 박사1학년 강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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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개 도시 22개 교육기관에서 57명의 학생이 모여 한국어 실력을 겨루다
제14회 한국어올림피아드에는 총 64건의 참가신청서가 접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파,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보로네시, 사라토프, 첼라빈스크, 팔라소프카 그리고 카잔 등 총 10개 도시에서 러시아 내 22개 교육기관의 총 57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About Korea (한국에 대해)'라는 대주제로 한국의 관광, 문화, 전통, 예절, 생활, 의료 등 참가자 각자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소주제에 대해 말하기와 쓰기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된 올림피아드에서 쓰기와 말하기 영역별로 영역별 외부심사위원이 이해력, 어휘력, 논리력, 전달력, 독창성을 기준으로 등 다방면으로 심사했다. 삼육보건대학교 박두한 총장,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관 로스토프나도누한국교육원 장인영 교육원장, CIS한글학교협의회 문선관 사무총장 그리고 카잔연방대학교 국제관계대학 이마무띠노바 알비나 국제협력부장,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소장 고영철 교수가 축사, 한국어와 한국학 발전과 성장 및 중요성과 함께 참가자 모두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제14회 한국어올림피아드 참가자 및 내외부 심사위원단 단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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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로서 참여한 심사위원
온·오프라인으로 50분간 진행된 대학부와 초중고부의 쓰기 부문 작문 시험지를 모았다.
쓰기 부문 외부 심사위원인 나와 서지연 선생님은 모은 시험자를 심사 진행하기에 앞서 특히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심사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말하기와 쓰기 부문으로 분류해 진행한 만큼 문어체와 구어체를 구분하여 적절하게 표현했는가, 한국어 특유의 명사를 정확하게 사용했는가 주어+목적어+서술어의 형식을 명확하게 이해했는가에 대해 중접적으로 검토해 심사하기로 말을 모았다.
한국어는 터키어(튀르키예어), 타타르어 흡사하게 은/는/이/가/ ~에(서)/ ~에(로)/~의/ ~로부터 등의 명사의 격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어, 영어, 스페인어 등과 달리 문장 마지막에 동사 또는 상태를 서술하는데 이는 터키어(튀르키예어), 헝가리어, 한국어 등 우랄알타이어만의 특징으로 유럽어권 학습자들이 우랄알타이어족의 언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 구조이기도 하다. 즉, 한국어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뼈대인 만큼 이를 문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평가했으며, 결론적으로 순위를 가르는데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했다.
한 장 두 장 빼곡히 적은 시험지를 꼼꼼히 읽어가며 심사해 보니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러시아어권 학습자의 한국어 학습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중접적으로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는데, 특히 한국의 격 중에서도 은/는/이/가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찾는 것을 스스로에게 숙제로 남겼다.
(상)말하기 부문과 (하)쓰기 부문 참가자들 |
최종 수상자로 선발된 초중고부 6명, 대학생부 7명의 학생들
초중고생부에서는 말하기 영역 3명, 쓰기 영역 3명, 대학생부에서는 말하기 영역 4명, 쓰기 영역 3명이 최종 수상자로 선발되었다. 수상자들에게는 주관 및 후원사인 KEB하나은행모스크바지점과 킴스화장품의 후원으로 기념품이, 대학부의 말하기 부문 수상자에게는 삼육보건대학교 3개월 한국어 무료 연수증이 수여됐다.
수상자 및 내/외부 심사위원단 단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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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세상을 넓게 보고 나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어주기를
올림피아드는 타타르스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더불어 러시아 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수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고 보다 전문적인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준 시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어가 좋아서 모인 대회인 만큼 순위의 결과를 넘어 오늘의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세상을 넓게 보고 나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참석한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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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경민, 편집=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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