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IS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잔액 조사' 결과
전 세계 시장 규모 632.2조달러로 3년 전보다 감소
韓 시장 규모 1.9조달러로 6.7% 증가
환율 변동성 커져 '이익보다 손실' 커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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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632조2000억달러로 3년 전보다 소폭 쪼그라들었다. 올해 미국의 빠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 투자 리스크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투자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컸다.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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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 부문)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명목 잔액은 6월말 총 632조2000억달러로 3년 전인 2019년 6월말(640조4000억달러) 대비 8조1000억달러, 1.3% 감소했다. BIS는 3년 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을 조사한다.
상품별로는 금리파생상품이 502조6000억달러로 4.1% 감소했다. 리보금리를 활용한 파생상품 거래가 중단되면서 리보금리를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선도금리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109조6000억달러로 11.2% 증가했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빠르게 오르면서 금리, 달러화 가치 등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만큼 파생상품 투자 리스크도 커졌다. 이에 따라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가치는 18조3000억달러로 3년 전보다 6조3000억달러, 52.1% 증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시장가치는 6월말 현재 미결제된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평가손익의 절대값을 합산한 것이다.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할 당시 시장가치는 ‘0’인데 기초자산 가격이 변동하게 되면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 쪽은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익과 손실을 절대값으로 합산한 것으로 시장가치가 커진다는 것은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별로 보면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는 4조7000억달러로 111.6% 증가했고 금리파생상품은 11조8000억달러로 34.2% 증가했다. 금리보다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 투자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외환 및 파생상품 명목잔액은 1조8905억달러로 1188억달러, 6.7%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외환파생상품이 1조721억달러, 금리파생상품이 8150억달러로 3년 전보다 각각 5.5%, 8.8%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0.3%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손실 규모도 커졌다. 우리나라 외환 및 파생상품 시장가치는 677억달러로 무려 321억달러, 89.9%나 급증했다. 세계 시장의 0.37% 수준으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변동성 위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외환파생상품은 616억달러로 136.1%나 급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급등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파생상품은 60억달러로 그나마 36.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환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본 금액은 302억2000만달러인 반면 손실액은 314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금리파생상품의 투자 이익은 22억6000만달러이고 손실은 37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로 헷지용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파생상품에선 손실이 더 컸지만 현물 포지션에선 이득을 봤을 수도 있어서 헷지 목적의 투자가 손실을 본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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