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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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코로나19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매출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중 40%는 영업실적 악화나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의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적으로는 매출은 작년 대비 12.5%, 순이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53.2%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54.0%는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 증가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 상환 원리금(14.0%) 등 순이었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은 약 9970만원이며, 대출 규모가 1억5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15.8%에 달했다.
자영업자 40%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5.1%) 등이 꼽혔다.
지난 10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폐업한 음식점에서 구매한 중고 주방기구들이 쌓여있다. 주방거리 상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중고 물품 유입은 늘었지만 새로 가게를 내는 창업이 줄어 물품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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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23.1%가 임차료 상승과 각종 세금 부담, 21.2%가 대출 상환 부담, 19.7%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조사대상 자영업자들의 약 60%가 내후년인 2024년 이후라고 답변했다. 내년 하반기 내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40.8%였다. 한편, 자영업자의 약 40%가 향후 3년 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폐업의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있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약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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