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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최초발굴 60년만에 ‘마한유적체험관’ 들어서… 광주 신창동 농경유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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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주광산구청장이 8일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해 고기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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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3년 서울대 발굴조사단이 광주 신창동 유적지에서 옹관묘(독널무덤)를 무더기 발굴했다. 당시 확인된 옹관묘는 53기로 알려져 있다.

1992년부터 재발굴을 거치면서 초기철기시대부터 원삼국기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특히 벼농사 유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유물이 출토되면서 복합적인 농경유적지로 확인되었다.

최초 발굴 60년만에 최근까지의 발굴성과를 보여주는 ‘마한유적체험관’이 이 유적지에 들어섰다.

9일 광주광역시와 광주시 역사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신창동 복합농경유적지에 조성한 마한유적체험관은 부지 1만2145㎡에 연면적 2259㎡, 지상 1층 2개동 규모로 상설체험실, 교육실, 세미나실, 편의시설을 갖췄다. 사업비는 120억원이 들었다.

호남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사이에 놓인 이 유적지 주변은 다소 산만해 보인다. 일반도로 쪽으로는 건물들과 상가, 주택들이 즐비하다. 과거 발굴이 진행되었던 유적지 위에 자리한 체험관은 저층으로 주변에 묻혀 보이는 듯 했다.

역사민속박물관은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마한 시대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체험관은 발굴 조사 당시의 저습지에 현악기, 마차의 수레바퀴 등 중요 유물의 출토 상황을 재현하고, 벽면에는 유적의 토층 단면을 3m 높이로 전시해 현장감을 높였다. 당시의 가옥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관람객들이 내부에 들어가 건물 구조와 생활용품을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꾸몄다.

관람객들은 미디어를 이용해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활용해서 물고기를 잡고, 유적에서 출토된 활과 동물뼈를 활용해 사냥하고, 덧띠토기와 시루 등 토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출토된 농기구인 평괭이를 만들어 사용해보고, 역시 이곳에서 발굴된 현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첨단 미디어 기법을 적용, 당시 살았던 조상들의 마한시대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신창동 유적지는 옹관묘, 토기 가마, 주거지, 농경과 관련된 다양한 목제 유물이 확인돼 199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재발굴에서 탄화미, 왕겨, 벼잎, 벼꽃가루, 괭이자루, 자귀자루, 낫자루, 절구공이 등 벼농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나왔다.

이 뿐 아니라 현악기 ‘슬’, 베를 짜는 도구 ‘바디’, 직경 160㎝로 추정되는 수레바퀴, 신발을 만드는 틀 ‘신발골’, 칠기, 목기, 토기, 검 등 생활문화 유물들 역시 발굴됐다. 이곳에는 미발굴지가 남아 있어 차후 별도 계획에 따라 순차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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