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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빠차 전설'이 전 세대 로망으로…우아함과 역동성 담은 '7세대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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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시한 7세대 ‘그랜저’는 사전계약만 11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돌풍을 몰고 왔다.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 기준점이 연 10만대 수준이기에 일찌감치 베스트셀링카 1위를 점찍었다. 특히 ‘회장님차’, ‘아빠차’, ‘오빠차’ 등의 애칭으로 시장 포지셔닝에 성공했던 그랜저이기에 이번 세대의 특징인 첨단과 복고풍은 전 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읽힌다.

지난 8일 7세대 그랜저를 몰고 경기도 하남도시공사에서 의정부까지 약 60㎞ 구간을 왕복했다. 신형 그랜저의 첫인상은 긴 체구와 함께 90도 깎아지른 각진 스타일, 우아한 곡선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차체 길이는 5m 이상으로 이전 모델보다 더 커졌고, 높아진 보닛에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그릴이 차체의 웅장함을 대변한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그릴 통합형 헤드램프는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차체가 더 크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스타리아’ 출시를 통해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디자인을 그랜저에도 적용하면서 향후 주요 차종의 전면 디자인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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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도 차체 비율을 강조하면서 1세대 느낌을 살리기 위한 흔적이 묻어난다. 1세대 각 그랜저처럼 C필라(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기둥 부분)와 쿼터글라스(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유리)를 비슷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부분은 곡선으로 처리해 오묘한 조합을 보이게 한다. 리어 오버행(범퍼 끝에서부터 바퀴 축까지의 거리)을 늘린 점도 각 그랜저의 넓은 공간성을 계승하고 측면 비례감을 돋보이게 한 부분이다.

또한 각 그랜저 휠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과 수평 형태의 LED 테일램프를 후면부에 채택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이루게 한다. 다만 후면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범퍼 아래에 별도 배치한 점은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운전석에 앉자 스티어링휠 중심축인 네모난 스포크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역시 각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부착한 칼럼식으로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케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2인치 크기의 넓은 화면에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고, 주행모드와 스쿨존 주행 등 주행상황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앰비언트 램프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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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파워트레인은 3.5ℓ 가솔린엔진(GDI)을 탑재하면서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36.6㎏·m의 성능을 발휘한다. 넉넉한 힘을 과시하듯 평지와 오르막길에서 모두 동일한 힘을 보였고, 원할 때 치고 나갈 수 있는 추월 가속능력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꾼 뒤 페달에 힘을 주면 우렁찬 엔진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연비는 공식 연비보다 우월했다. 복합 9.0㎞/ℓ(도심 7.7㎞/ℓ, 고속 11.2㎞/ℓ)를 인증받았지만 직접 몰아보니 무려 13.1㎞/ℓ까지 올라갔다.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변속하는 예측 변속 시스템이 연비 효율성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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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에르고 모션 시트와 필수 기능으로 각인된 통풍·열선 기능, 동급 최초로 적용된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 2열 전동식 도어 커튼 등의 즐비한 편의기능은 안락함을 높여준다. 아쉬운 점은 넉넉한 공간과 달리 헤드룸(머리공간)이 빡빡한 점이다. 앉은 키가 크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디자인 측면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희생된 측면이 아닐까 싶다.

정숙성도 빼놓을 수 없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계측해 실시간으로 역위상 음파를 생성해 소음을 상쇄하는 ANC-R 기술,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적용,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등 정숙성을 확보할 요인을 최대한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480ℓ로 SUV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웬만한 짐은 거의 다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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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7세대 그랜저는 이름값에 걸맞은 훌륭한 모델로 보인다. 다만 이전 모델보다 비싸진 가격은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선보인 블랙잉크 옵션을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서만 선택할 수 있으며, 풀옵션을 장착하면 58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경쟁모델인 기아 ‘K8’보다 한 단계 윗급이라는 인식까지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고객이 사전계약에 나선 것을 볼 때 국내에서 이만한 가격대에 이만한 상품성을 갖춘 모델은 흔치 않다. 몇 년 동안 계속된 SUV 전성시대가 이번 7세대 그랜저 출시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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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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