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도 부정적 인식에 주요 노조 연이어 이탈
정부, 강경대응 방침 고수…고질적인 불법 파업 근절
화물연대 파업 16일째인 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화물공영차고지 내 화물연대 광주본부에서 광주 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종료와 현장 복귀 찬반투표를 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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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며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자, 내부에서도 이탈자가 속출한 것도 노조가 부담을 느낀 요인이다.
9일 민노총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 철회 조합원 투표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날 정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전날(8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파업 철회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갖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파업이 16일 만에 철회 투표를 갖는 것은 파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은 물론,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 이후 벌어진 폭력적 사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
지난 4일 부산에서는 비조합원이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차량 2대에 쇠구슬을 쏴 차량 앞 유리와 안개등 등을 파손한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이 입건돼 1명이 구속된 바 있다. 또 전북 군산에서는 일명 '훌라' 도박을 한 화물연대 조합원 10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인격모독성 발언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는데, 반응은 싸늘했다.
민노총 한 관계자는 "그간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이번에는 화근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을 설득하지 못해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특히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도 파업을 유지하기에는 명분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동계 한 인사는 "명분 잃은 투쟁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는 법"이라며 "정부 강경대응도 있었지만 내부적인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 것도 실패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전날 시멘트 업계에 이어 철강·석유화학에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주요 업계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도 복귀하게 된 셈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제철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집중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지난 6일 임단협에 잠정합의하면서 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오히려 화물연대 파업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5개월 만에 40% 웃돌게 한 이유로 꼽혔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5%(매우 잘함 29.9%·잘하는 편 11.6%), 부정 평가는 56.7%(매우 잘 못 함 51.8%·잘 못하는 편 4.9%)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9.1%p 올랐고, 부정 평가는 9.7%p 내렸다.
또 다른 노동계 인사는 "국민들에게 화물연대 파업은 막무가내식으로 떼쓰는 아이와 같아 보였을 것"이라며 "투쟁 방법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하는 운송거부를 철회하는 데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질적인 불법 집단행동과 그로 인한 경제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폭력과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 법과 원칙이 확고히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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