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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삼성전자=코스피…‘5만전자’ 쇼크에 ‘동학 개미’ 전체가 눈물 흘린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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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삼성전자·코스피 상관계수 0.95…2020년 3~4월 0.94 2년 8개월 만에 넘어서

11~12월 코스피 중 삼성전자 시총 비율 20% 선 아래로…비중 낮아져도 동조화는 강력

코스피 시총 2~10위 기업과 비교 시 삼성전자 동조화 현상 뚜렷

“外人 투자자 중심 ‘패시브 자금’ 삼성전자에 몰려 코스피 지수와 연동성 커져”

예고된 반도체 업황 부진 코스피 지수 전체 악영향 미칠까 불안

헤럴드경제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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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국민들이 행복하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전체 코스피 지수가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한마디로 설명해 주는 말이다. 특히,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의 월별 상관계수가 최근 5년간의 산출 결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곧 코스피’란 말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이르며 일명 ‘국민주(株)’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바라보던 과거를 뒤로 하고 ‘5만전자’까지 떨어진 현실은 직접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의 한숨을 깊게 하는 것은 물론, 코스피 다른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에겐 삼성전자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코스피 지수의 약세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약세로 연결되지 않을까 불안감에 떨도록 만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공한 자료를 헤럴드경제가 자체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 간 상관계수는 이달 0.95를 기록, 지난 2020년 3~4월 두 달 연속 기록했던 0.94를 2년 8개월 만에 넘어섰다.

올해 12월 수치는 물론 4영업일(2·5·6·7일) 수치에 불과한 만큼 언제든 최고치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달 상관계수가 0.9를 넘어선 데 이어 지속적으로 만점인 1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유사한 변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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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율이 20% 선 아래로 내려간 11월(19.1%), 12월(18.8%) 상관계수가 최고치에 육박하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기존까지 가장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던 지난 2020년 3월과 4월엔 코스피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비율이 각각 24.9%, 23.6%로 25% 선에 근접했다. 올해 11~12월 만큼은 코스피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동조화 현상이 강력하게 나타난다는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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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도 삼성전자의 상관계수는 현저히 높았다. 올해만 분석했을 때 삼성전자의 상관계수는 0.77로 LG에너지솔루션(0.44), 삼성바이오로직스(0.46), SK하이닉스(0.67), 삼성SDI(0.63), LG화학(0.64), 현대자동차(0.54), 네이버(0.64), 기아(0.49)에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와 동조화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이 삼성전자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 시가총액 중 비중도 높고, 전체 코스피 지수와 연동성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시브 자금이란 종목 선정, 테마 선정, 마켓 타이밍 등 주식 투자에 필요한 3가지 주요 판단을 하나도 하지 않고 소위 시장 흐름에 맡기는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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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 한 종목의 성패에 국내 전체 주가 방향이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장 ‘5만전자’·‘7만닉스(7만원대로 떨어진 SK하이닉스 주가)’ 현상을 불러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둔화가 코스피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야 부진한 업황에 돌파구가 보이며 반도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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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대로면 2400선까지 무너진 코스피가 내년 ‘3000’ 회복은 고사하고, 2000선 초반을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코스피에 투자한 개미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밖에도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막강한 영향력 탓에 한국 경제가 지닌 다양한 기술과 능력들이 코스피 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남 연구위원은 “반도체 섹터 부진에 따른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보다 코스피 지수 전체의 하락폭이 다소 작았던 것은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는 ‘2차 전지’ 섹터가 선방한 덕분”이라며 “비록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클지라도 다양한 섹터와 매크로 영역의 다양한 변수가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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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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